히스기야의 기도 (The Prayer of Hezekiah)

The stone relief of Sargon II

The stone relief of Sargon II – Osama Shukir Muhammed Amin/wikimedia.org

북이스라엘 왕국은 기원전 722년 앗수르 왕 사르곤 2세에 의해 멸망하였습니다. 포로들이 사슬에 묶여 먼 땅으로 끌려갔다는 소식과 도시가 불타고 땅이 시체로 뒤덮여있다는 끔찍한 보고를 접한 남유다 왕국은 겁에 질렸을 것입니다. 게다가, 앗수르 제국은 자신들의 일반적인 관행에 따라, 정복한 나라의 백성들을 이스라엘 사람들이 살았던 곳에 정착시키려 했습니다. 황폐한 땅에는 다른 나라에서 온 포로들이 넘쳐났고 (열왕기하 17:24), 그들은 이방신을 데리고 왔습니다. 훗날의 사마리아인들이 이곳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히스기야는 당시 세계 강대국이었던 앗수르 제국이 사마리아를 함락시키기 6년 전에 유다 왕으로 즉위했습니다 (열왕기하 18장). 히스기야의 신실함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산당에서 우상을 제거하고 유월절 축제를 다시 제정했습니다 (역대하 30장).
그로부터 17년 후, 산헤립이 강대한 앗수르 제국의 통치자로 사르곤 2세를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군주가 바뀌는 것을 보며 이집트 사람들은 이때를 자신의 왕국을 강화할 기회로 여겼습니다. 이집트는 앗수르 제국과의 전쟁을 준비했고 유다 왕 히스기야를 그들의 주요 동맹자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영국의 대영 박물관에는 히스기야와 산헤립의 대립을 묘사한 ‘산헤립 기둥’이 있습니다. 산헤립은 에그론(앗수르 제국 지지자들의 요새)에서 반란을 선동하여 지방 총독에게 체포되었고, 총독은 그를 히스기야에게 넘겼고 그는 결국 감옥에 구금되었습니다. 그 기둥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들의 왕을 거절한 에그론 사람들이 앗수르를 향하여 맹세와 저주로 그를 묶었으며, 유다 사람 히스기야의 손에 넘겨 주니라. 그리고 히스기야는 산헤립을 원수와 같이 포로로 잡았더라.”

예언자 미가와 이사야는 히스기야가 군사적인 준비를 하던 시기의 예언자였고, 두 사람 모두 앗수르 제국에 관한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미가는 다음과 같이 예언했습니다. “앗수르 사람이 우리 땅에 들어와서 우리 궁들을 밟을 때에는 우리가 일곱 목자와 여덟 군왕을 일으켜 그를 치리니, 그들이 칼로 앗수르 땅을 황폐하게 하며 니므롯 땅 어귀를 황폐하게 하리라 앗수르 사람이 우리 땅에 들어와서 우리 지경을 밟을 때에는 그가 우리를 그에게서 건져내리라” (미가5:5-6)

이사야는 유다의 주변 국가들이 서로 전쟁을 지속함으로써 그들 스스로 지치기를 바랐고, 유다는 그 전쟁에 개입하지 않아야 한다고 믿었습니다(이사야 29장). 그리고, 두 예언자 모두 이집트와 유다의 동맹에 대해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이사야 30-31, 미가 6:4, 7:15). “의와 공의의 예언자” 라는 책의 저자인 요엘 빈눈(Yoel Bin-Nun)과 빈야민 라우(Binyamin Lau)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이사야는 이집트와의 동맹을 앗수르와 관련하여 이스라엘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한 움직임으로 여겼고, 미가는 그 동맹이 다른 나fk에 대한 의존성을 기르게 하여 이스라엘의 군사적 독립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예언자의 말을 들은 후 히스기야는 백성들을 소집하여 격려했습니다. “너희는 마음을 강하게 하며 담대히 하고 앗수르 왕과 그를 따르는 온 무리로 말미암아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우리와 함께 하시는 이가 그와 함께 하는 자보다 크니, 그와 함께 하는 자는 육신의 팔이요 우리와 함께 하시는 이는 우리의 하나님 여호와시라 반드시 우리를 도우시고 우리를 대신하여 싸우시리라 하매 백성이 유다 왕 히스기야의 말로 말미암아 안심하니라” (역대하 32:7-8). 이 시기에 히스기야는 기온 샘에 상수도 시설을 건설하도록 명령했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히스기야 터널입니다 (역대하 32:2-4).

히스기야 재임 14년에, 앗수르의 산헤립이 유다로 쳐들어왔습니다. 앗수르 군대의 엄청난 공격으로 히스기야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빈눈과 라우는 다음과 같이 기술합니다. “산헤립은 해안선을 지배하고 있던 베니게 성읍들을 정복하면서 그의 파괴적인 계획을 실행해 나갔다. 남쪽으로 항해하면서 그는 앗수르의 권위를 행사하기 위해 도중에 여러 곳에 들렀다. 그는 아코에 닻을 내리고 반앗수르 동맹의 주요 구성원 중 하나인 아스글론 왕의 보호를 받는 욥바, 벧다곤, 브네이브라크, 앗수르를 정복했다. 그곳에서 그는 아스돗으로 향했고, 거기서 처음으로 이집트의 군사적 저항에 마주했다.”

고대 기록을 보면 이집트 군대는 멸망했음을 할 수 있습니다. 산헤립의 군대는 유다가 통치하던 블레셋의 해안 도시들을 멸망시켰는데, 그 중에는 에그론도 있었습니다. 산헤립은 멸망시킨 도시의 통치자들을 성읍의 높은 기둥에 매달아 벌했습니다. 앗수르 군대는 승리의 기운을 가지고 유다의 서쪽 내륙으로 향했습니다. 히스기야는 자신의 왕국이 무너지는 과정을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산헤립은 아세가, 가드, 쉐펠라를 포위하고 파괴했는데, 이 모습을 본 미가는 산헤립을 사마리아를 멸망시킨 사르곤 2세에 비유했습니다(미가 1:1-16).

그런 다음 산헤립은 라기스를 전면적으로 포위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그 도시를 정복했습니다. 니느웨에서 발견된 거대한 그림에는 이 포위 공격이 묘사되어 있는데, 이 그림은 지금도 대영 박물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그림에는 유대인들이 벌거벗고 맨발로 끌려가 포로가 되는 끔찍한 장면들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고통스러운 일이었지만, 이사야의 예언대로 이루어진 것이었습니다.

굴욕과 수치를 느낀 히스기야는 산헤립에 항복하기로 결정하고(열왕기하 18:13-16) 막대한 조공을 바쳤습니다. 산헤립은 조공을 받았지만 전쟁에 대한 그의 갈증은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예루살렘을 정복하는 것이 그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가 되었고, 자신의 최고 관리인 랍사게를 앗수르 군대보다 먼저 예루살렘에 보내어 심리전을 벌였습니다. 빈눈과 라우는 이 과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앗수르 군대는 요새가 된 예루살렘에서 시간을 허비할 여유가 없었다. 왜냐하면 그들의 진정한 적인 이집트가 해안에서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사야 36장에서 예루살렘 백성의 사기를 저하시키려는 랍사게의 네 가지 접근 방식을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전략은 저항하려는 의욕을 꺽어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랍사게는 히브리어로 말하고 아람어로 대화해 달라는 예루살렘 지도자들의 요청을 무시했습니다. 그는 “네가 믿는 바 그 믿는 것이 무엇이냐” 라고 조롱했습니다(이사야 36:4). 그런 다음 그는 히스기야에게 “네가 족히 싸울 계략과 용맹이 있노라 함은 입술에 붙은 말뿐이니라” 라고 말하고(이사야 36:5), 왕이 거짓말을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심지어 그는 “이 열방의 신들 중에 어떤 신이 자기의 나라를 내 손에서 건져냈기에 여호와가 능히 예루살렘을 내 손에서 건지겠느냐”(이사야 36:20) 라며 여호와를 공격했습니다.

앗수르인들이 보기에 여호와는 이미 앗수르가 정복한 나라들에서 섬기던 무능한 여러 신들 중 하나일 뿐이었습니다. 고대 세계의 이방인들은 신들이 특정 지역에서만 활동하고 제한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산헤립 또한 여호와를 제한적인 힘을 가진 신이라고 생각했고, 그 생각이 결국 그의 몰락을 야기했습니다. 시편 24편1절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땅과 거기에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가운데에 사는 자들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

앗수르가 사용한 두 번째 전략은 유다와 이집트의 동맹이 약하다고 조롱하는 것이었습니다. 랍사게는 이집트를 “상한 갈대 지팡이” (이사야 36:6)라고 부르며 “어찌 이집트를 믿고 병거와 기병을 얻으려 하느냐?”라고 물었습니다 (이사야 36:9).

랍사게의 세 번째 전술은 예루살렘이 겪는 모든 고난을 여호와의 노여움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히스기야가 제단과 산당을 철거한 것이 이방의 우상신들을 제거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성전을 제거한 것으로 곡해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선동하였습니다. 앗수르인들은 히스기야가 ‘예루살렘의 신’을 노엽게 만들었다고 믿었으며 이를 불길한 징조로 여겼습니다.

네 번째 전술은 예루살렘의 군대를 비하하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네게 말 이천 필을 주어도 너는 그 탈 자를 능히 내지 못하리라” (이사야 36:8) 라며 예루살렘 군대는 “유다 지도자들과 함께 자기 자신의 똥을 먹고, 자기 자신의 소변을 마시게 될 것” 이라
며 그들의 명예를 훼손했습니다 (이사야 36:12).

절망적인 히스기야는 자신의 옷을 찢고 굵은 베를 몸에 두르고 하나님 앞에 나아갔습니다. 모든 것이 실패한 비참한 상황에서 히스기야는 도움을 구해야 할 곳이 어디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임재가 이 땅에 머무는 곳, 즉 성전에 들어가 여호와께 부르짖었습니다. 직면한 재난과 거의 확실한 죽음 앞에서 그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성경에서 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기도로 바로 서서 하나님을 마주했습니다. 히스기야는 앗수르인들이 전달한 서신을 가져와서 큰소리로 읽었습니다. “그 사자들의 손에서 글을 받아 보고 여호와의 전에 올라가서 그 글을 여호와 앞에 펴 놓고” (이사야 37:9,14).

히스기야의 기도 (이사야 37:16-20)는 강력한 진리를 인정하며 시작합니다. 여호와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며 그룹 천사들 위의 보좌에 앉아 계시고, 천하 만국의 유일하신 분이며,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하나님이십니다.”라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히
스기야는 “산헤립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훼방하는 자”라고 말하며,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실 것을 간구합니다. 그는 하나님을 ‘살아계신 주’로 인정함으로써 앗수르에 복종한 나라들의 모든 신들을 가짜로 일축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히스기야는 예루살렘을 산헤립으로부터 구원하시기를 주님께 구하며, “천하 만국이 주만이 여호와이신 줄을 알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합니다.

The Defeat of Sennacherib – Peter Paul Rubens/wikimedia.org

하나님은 절망에 빠진 왕 히스기야에게 선지자 이사야를 통해 응답하셨습니다. 이사야는 하나님께서 히스기야의 기도를 들으셨으며, 하나님께서 산헤립을 치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가장 약해 보이던 처녀의 딸 시온은 앗수르를 조롱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산헤립을 ‘이스라엘의 거룩한 분’을 모독한 자라며 정죄하셨습니다. 산헤립의 오만함 때문에 하나님은 그를 코에 갈고리를 단 소나 고삐가 달린 말처럼 그가 왔던 길로 돌려보내실 것입니다. 예루살렘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앗수르 왕은 “이 성에 이르지 못하며 화살 하나도 이리로 쏘지 못하며 방패를 가지고 성에 가까이 오지도 못하며 흉벽을 쌓고 치지도 못할 것이요” (이사야 37:33). 라는 약속의 말씀이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산헤립이 예루살렘에 맞서 행진한 것은 실제로 이스라엘의 하나님에 대한 도전이었습니다. “내가 나를 위하며 내 종 다윗을 위하여 이 성을 보호하며 구원하리라” (이사야 37:35).

다음 장면은 매우 극적입니다. 여호와의 사자가 앗수르 진영을 통과하여 하룻밤에 185,000명의 군사를 죽였습니다 (시편 37:12-15). 이사야 37장 38절에서 “앗수르의 산헤립 왕이 떠나 돌아가서 니느웨에 거주하더니” 라는 내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산헤립이 자신의 신을 모신 성전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을 때, 그의 두 아들에게 살해된 것을 보면서 7절의 예언이 성취됨을 봅니다. 그곳은 아마도 그가 안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곳이었을 것입니다.

히스기야처럼 해결할 수 없는 문제나 고통이 우리 앞에 닥쳐올 때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적들이 나를 공격해올 때 어디로 피해야 할까요? 기쁨이 사라지고 낙담한 마음이 몰아칠 때, 실망감이 나를 누를 때, 어디로 가야 할까요? 저는 여러분이 히스기야와 같은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가야 할 곳은 바로 하나님 앞입니다. 신속히 하나님 앞으로 가십시오. 그의 얼굴을 구하십시오. 그에게 부르짖고 그를 기다리십시오. 기도의 골방으로 들어가 (마태복음 6:6) 말씀 안에서, 하나님이 당신에게 그의 샬롬, 온전함과 평안을 주실 것을 믿고 구해야 합니다.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군대가 나를 대적하여 진 칠지라도 내 마음이 두렵지 아니하며…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일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내가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
보며 그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 (시편 27:1,3-4)

 

피터 패스트 목사(Rev. Peter Fast)
Bridges for Peace CEO

 

Bibliography

Arnold, Bill T. and Brent A. Strawn, ed. The World around the Old Testament: The People and Places of the Ancient Near East. Grand Rapids, Michigan: Baker Academic, 2016.

Bin-Nun, Yoel and Binyamin Lau. Isaiah: Prophet of Righteousness and Justice. Jerusalem, Israel: Koren Publishers Maggid Books, 2019.

Hoerth, Alfred J. Archaeology and the Old Testament. Grand Rapids, Michigan: Baker Books, 2001.
Price, Randall. The Stones Cry Out: What Archaeology Reveals About the Truth of the Bible. Eugene, Oregon: Harvest House Publishers,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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