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의 영에 맞서서 (Standing against the Spirit of Haman)

Peter Fast/bridgesforpeace.com

저는 인생에서 이스라엘과 유대인들의 편에 서지 않았던 때를 기억할 수 없습니다. 제가 BFP와 함께 한지도 이제 20년이 지났습니다. 이 거룩한 소명을 개척하고 씨를 뿌리는 일에 하나님께서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허락하시길 기도합니다. 최근에 이스라엘과 디아스포라 유대인 공동체에 관한 문제들을 조사하던 저는 한 가지 심각하게 우려되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 가운데서도 저는 흔들리지 않는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걷잡을수 없는 반유대주의

 

먼저 심각한 우려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그것은 바로 점점 심해지는 반유대주의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저는 이스라엘과 유대 민족에 대해 그처럼 뻔뻔하고, 노골적이며, 쉽게 받아들여지고, 아무렇지 않게 정당화되는 적대감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이로 인해 유대인 지도자들은 공동체의 생존과 안전에 불안을 느낍니다. 제가 아는 이들 중에도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서 집 현관의 메주자(mezuzah, 출입문에 부착하는 성경 말씀 상자)를 떼내어 버리거나 더 이상 다윗의 별 목걸이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반유대주의에 대한 수 많은 유대인들의 글을 읽었고 전문가들의 온라인 세미나를 들었습니다. 그들은 전세계적으로 유대인 혐오가 증가하고 있는 불편한 현실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BFP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스라엘과 유대인들의 편에 설 것입니다. 이사야 40장 1절 말씀입니다. “너희의 하나님이 이르시되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

누군가는 반유대주의가 이미 수 천년 전부터 존재해 왔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반유대주의에 대한 공공연하고 전세계적인 정당화 그리고 놀라운 비율로 늘어나고 있는 반유대주의 폭력의 급증은 제 영혼을 슬프게 합니다. 브네이 브리쓰 캐나다(B’nai Brith Canada, *역주: 캐나다 최초의 유대인 인권 단체)의 CEO인 마이클 모스틴(Michael Mostyn)은 이렇게 썼습니다. “우리는 서구에서 유대인 차별의 새로운 국면이 시작되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많은 유대인들이 자신의 유대적 정체성이 알려지면 공격을 받을 것이라는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상황은 유럽과 미국을 비롯해 이제 캐나다에서도 너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매우 공공연한 증오

 

최근에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의 테러 조직인 하마스 간의 분쟁이 일어난 이후로, BFP 지부들은 반유대주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이스라엘과 유대인들에 대한 증오가 도시의 거리와 광장, 대학 캠퍼스와 정부 청사, 심지어 교회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비극적인 것은 이처럼 매우 공공연한 유대인 증오에 대해 국제 사회의 비판이 거의 없다는 사실입니다. 유대 민족은 지구상의 수많은 도시들에서 표적이 되어 왔습니다. ‘더러운 유대인’, ‘유대인 여성들을 범하자’, ‘히틀러가 시작한 것을 우리가 완성할 것이다’와 같은 슬로건들이 확성기를 통해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캐나다 전역에서 들려오는 맹렬한 증오의 소리에 대해, 하스바라 펠로우십 캐나다(Hasbara Fellowships Canada)의 상임이사인 대니얼 코렌(Daniel Koren)은 이렇게 논평했습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와 반유대주의에 맞선 투쟁은 이제 같은 말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스라엘을 차별하고 유대인들을 악마처럼 묘사하는 것을 너무 자주 보고 있습니다.”

캐나다 위니펙(Winnipeg)의 유대인들이 많이 사는 마을에서는 반이스라엘 시위자들이 “턱시도를 입은 유대인들을 칼로 찌르자”라고 외쳤습니다. 마니토바(Manitoba)의 주 의회에서는 백인들로 구성된 반이스라엘 시위대가 하마스를 지지하는 노래를 틀고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면서, 당시 친이스라엘 집회 중이던 유대인들을 공격했습니다. 몬트리올(Montreal)에서는 반유대주의 시위대가 ‘유대인들의 목을 칼로 베자’라고 외쳤습니다. 로스엔젤레스(Los Angeles)에서는 칼과 철봉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유대인 남성들을 급습했습니다. 뉴욕(New York)에서는 폭도들이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유대인 남성을 폭행했고 도망가는 그를 뒤쫓았는데, 그의 얼굴은 피로 범벅이 되었고 폭행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세계 곳곳의 시위자들은 하마스의 깃발을 흔들고 ‘요르단 강에서 지중해 바다까지, 팔레스타인은 해방될 것이다”라고 외치면서 유대 국가의 전멸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런던(London) 중심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연대 행진(Palestine Solidarity March)에는 18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참가했습니다. 한 트위터는 이를 ‘영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팔레스타인 시위’라고 칭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 협정에도 불구하고, 영국 노동당 출신의 존 맥도넬(John McDonnel)은 군중을 향해 “이스라엘에 대한 우리의 BDS 운동(*역주: 이스라엘에 대한 불매, 투자 철회, 제재 운동)에는 결코 휴전이란 없을 것이다.”라고 연설했습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 지지자들을 향해 물병과 돌, 심지어 최루탄까지 던지는 등, 이스라엘 편에 서는 이들을 향해 직접적인 위협과 공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반유대주의의 핵심

 

Apple: conzorb/shutterstock.com; Flag: Tasnim News Agency/commons.wikimedia.com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사건들을 보며 저는 에스더서의 하만을 생각했습니다. 에스더 3장 1절에서 우리는 하만이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에스더서는 하만의 계보에 대해 네 차례나 언급합니다. 이 사실이 왜 그렇게 중요할까요? 아각은 아말렉 왕조를 칭하는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통해 우리는 아말렉이 유대 민족의 대적들 중 하나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출애굽기 17장 16절은 “여호와가 아말렉과 더불어 대대로 싸우리라”라고 말합니다 (신명기 25:17-19, 사무엘상 15:2 참고). 유대적 사고에서는, 모든 세대마다 유대 민족을 말살하려는 아말렉과 같은 존재가 있으며,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백성을 기적적으로 지키십니다. 이 ‘세대적 아말렉’은 ‘아말렉의 영’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번 티칭레터에서 저는 이것을 반유대주의의 핵심인 ‘하만의 영’으로 바꾸어 부르고자 합니다.

모르드개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하만의 반응은 상당히 심오합니다 (에스더 3:4-5). 하만은 모르드개가 자신에게 절하지 않자 분노했습니다. 대개 이런 경우에 분노는 모르드개 한 사람에게 쏠리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하만의 반응은 유대인 전체를 증오하는 악한 영혼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는 아하수에로 왕에게 가서 왕국 안의 모든 유대인들을 죽일 계획을 전했습니다 (에스더 3:13). 하만의 유대 민족에 대한 묘사는 시온장로의정서(The Protocols of the Learned Elders of Zion)나 나치의 추종자였던 율리우스 슈트라이허(Julius Streicher)의 신문인 슈트라머(Der Stürmer, 1923-1945)에서 찾아볼 수 있는 반유대주의적 수사학과 유사합니다.

 

에스더 3장 8절에서 하만은 왕에게 말합니다. “한 민족이 왕의 나라 각 지방 백성 중에 흩어져 거하는데 그 법률이 만민의 것과 달라서 왕의 법률을 지키지 아니하오니 용납하는 것이 왕에게 무익하니이다” 하만은 왕 앞에서 효과적인 방식으로 유대 민족에게 다른 민족들과 구별되는 표식을 붙입니다. 그는 유대인들이 신뢰할 수 없는 자들이라고 거짓으로 꾸미고, 왕이 그들의 충성심에 의문을 품도록 조작합니다. 그는 하루 만에 모든 유대인들을 죽이는 조서를 내리도록 아하수에로 왕을 압박합니다 (에스더 3:12-13). 그러나 감사하게도, 유대 민족은 살아남았습니다. 하만의 기만이 드러났고, 모르드개를 매달기 위해 만들었던 교수대에는 하만 자신이 걸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반유대적인 ‘하만의 영’은 모든 역사 속에 이어져 왔습니다. 이는 6백만 명의 유대인들을 끔찍하게 살해한 홀로코스트뿐 아니라, 오늘날의 대학 캠퍼스, 좌파, 백인 우월주의자, 급진 이슬람 조직 등의 수사학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소망

 

BFP는 처음부터 ‘하만의 영’에 맞서왔습니다. 1964년 설립 당시부터 우리는 굳게 이스라엘 편에 서서 반유대주의에 대항해왔습니다. 이것이 바로 흔들리지 않는 소망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분의 백성들을 지키시고 보존하실 것이며, 또 하나님께서 전세계의 크리스천들을 부르셔서 폭풍 속에서도 그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편에 서게 하셨음을 믿습니다.

레베카 J. 브리머 목사(Rev. Rebecca J. Brimmer) 국제 회장 겸 CEO가 이끄는 BFP 국제 본부는 이러한 이슈에 정면으로 대응했습니다. 미디어 및 영상 자료를 제작하고, 기고문을 작성하고, 언론 보도 자료를 발표하고, BFP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고, 예루살렘 조찬 기도회(Jerusalem Prayer Breakfast)에서 연설하는 등, 지속적으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각국 지부의 대표들 역시 유대인 공동체와 함께 하며 그들을 위로하고, 반유대주의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내는 등, 계속해서 이스라엘 편에 서는 크리스천으로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반유대주의의 최전선에서 방어하고 있는 BFP 지부들의 활동을 몇 가지 살펴보겠습니다.

Israeli-American Council/commons.wikimedia.org

미국 지부의 짐 솔버그(Jim Solberg) 대표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 크리스천 지도자 연합(American Christian Leaders for Israel)의 공개 서한 및 제네시스 123 재단(Genesis 123 Foundation)의 이스라엘 지원 성명서에 공동 서명했습니다. 미국 지부의 스태프들은 친이스라엘 집회에 참여했고, 라디오 인터뷰를 했으며, 곧 방송될 케이블 TV 인터뷰에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크리스 이든(Chris Eden) 대표는 가자 지구에 대한 남아공 정부의 성명서에 반대하는 보도 자료를 발표했으며,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뒤 즉각적인 반발에 부딪힌 남아공 대법원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또한 목회자들을 위한 이스라엘 브리핑(The Church Leaders Israel Briefings) 프로그램을 통해 이스라엘의 성경적 맥락, 중동의 지정학, 이스라엘-남아공 간의 정치적 관계에 대해 기독교 지도자들을 효과적으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편에 선 크리스천들이 반유대주의의 표적이 되는 상황 속에서, 남아공의 한 공립 학교 교사는 이스라엘과 연대하는 성명서를 SNS에 올렸다는 이유로 해고되었는데, 크리스는 요하네스버그(Johannesburg)로 가서 그를 지원하고 지지하기도 했습니다.

영국 대표 마이클 트레한(Michael Treharne)과 그의 팀 역시 분주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시온주의 연맹(Zionist Federation)과 유대 국가 기금(Jewish National Fund)을 대표하는 유대인 공동체의 지도자들이 런던 대사관에서 열린 친이스라엘 집회에서 자신들을 지지해줄 것을 BFP 영국 지부에 요청했을 때, 마이클은 주저하지 않고 그의 아내를 비롯한 다른 여러 크리스천들과 함께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집회 일주일 전부터 반이스라엘 시위가 맹렬히 이어졌지만, 영국팀에게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경찰의 삼엄한 경계와 위험한 상황 속에서 유대인 친구들의 편에 섰습니다. 마이클은 말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지지를 보여줄 수 있었고 이것은 유대인 공동체에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정말로 충격적인 사건들 중 하나는 반이스라엘 차량 시위대가 유대인 마을을 지나가며 강간과 살인의 위협을 외친 것입니다.”

뉴질랜드 대표 베쓰 매써(Beth Mather)와 크리스천 지지자들은 오클랜드(Auckland)에서 열린 친이스라엘 집회에서 유대인 공동체 친구들과 함께 했습니다. 우리 캐나다 지부 역시 유대인 공동체의 신문에 글을 실었고, 수 많은 유대인 및 기독교 지도자들과 전화 통화를 했으며, 온라인 세미나를 통한 교육을 시작했고, 반유대주의 공격의 표적이 되는 유대인 사업주들을 지원했습니다.

Helen Online/commons.wikimedia.org

우리는 최전선에 서있습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기도하고, 성경에 굳게 뿌리를 내리고, 이스라엘과 함께 서서, 유대인 공동체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과 지원을 보여주고, 주님을 구해야 합니다. 반유대주의적인 증오를 비판하면서도 목소리 내기를 주저하는 많은 크리스천들은 데니스 프레거(Dennis Prager)의 말을 상고함으로써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반유대주의에 맞서지 않는 도덕적인 비유대인들은 불가피하게 반유대주의로부터 고통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유대인 증오와 관련해 이보다 더 명확한 것은 없습니다. 반유대주의자들의 증오는 유대인으로 시작하지만 결코 유대인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반유대주의는 궁극적으로 높은 기준에 서있는 선에 대한 증오이기 때문입니다. 반유대주의자들은 먼저 선을 향한 더 높은 부르심이 구체화된 존재인 유대인들을 파괴하길 원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유대인만 미워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더 높은 가치와 도덕적 도전을 나타내는 모든 것과 모든 사람을 미워합니다.” (프레거(Prager) & 텔루슈킨(Telushkin)의 ≪왜 유대인인가(Why the Jews)≫ 중에서)

저는 주님께서 그분의 보좌에 계심을 온 마음을 다해 믿습니다. 그분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며, 언약의 신실함으로 그분의 백성과 결속되어 있습니다 (창세기 12:3, 창세기 15장, 시편 105-7-11). 바로 이 현실과 진리가 저에게 정의가 실현될 것이라는 궁극적인 소망을 줍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백성을 지키실 것이며, 전세계의 크리스천들이 그들과 함께 서서 그들을 보호하도록 부르실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것을 사랑하기 원한다면, 우리는 유대 민족을 사랑하고 반유대주의에 맞서야만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반대편에 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시편 121:4)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 (로마서 11:29)

 

피터 패스트 목사(Rev. Peter J. Fast)

Bridges for Peace 캐나다 지부 대표

Bibli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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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15 June 2021. https://www.i24news.tv/en/news/international/1623764691-uk-jewish-community-protection-
non-profit-records-historic-antisemitic-incidents-in-london
Brustein, William I. Roots of Hate: Anti-Semitism in Europe before the Holocaust.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10.
Goldhagen, Daniel Jonah. The Devil that Never Dies: The Rise and Threat of Global Anti-Semitism. Little, Brown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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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don, Dave. “‘Straight-out Jew Hatred’: Canada’s Jewish Community Shaken By Anti-Semitic Incidents.” Epo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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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styn, Michael. “History You Should Know as We Enter a New Phase of Discrimination against Jews.” Toronto Star, 7
June 2021. https://www.thestar.com/opinion/contributors/2021/06/07/history-you-should-know-as-we-enter-a-newphase-
of-discrimination-against-jews.html
Prager, Dennis & Joseph Telushkin. Why the Jews: The Reason for Anti-Semitism. Simon & Schuster, 2003.
Slawson, Nicola. “Thousands Gather in London for Palestine Solidarity March.” The Guardian, 22 May 2021. https://
www.guardian.com/uk-news/2021/may/22/thousands-gather-in-london-for-palestine-solidarity-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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