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에 대한 규탄없이 휴전을 요구한 유엔 결의안

11월 16, 2023

John Gillespie/Wikimedia.org

[2023-11-16] 하마스가 지난 10월 7일 자행한 참혹한 학살에 대한 규탄 없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하마스가 억류한 모든 인질의 석방과 더불어 7일간 휴전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미국은 하마스에 대한 비판이 누락된 것에 대해 못마땅해 했지만 결의안에 대한 거부권은 행사하지 않았습니다.

결의안은 유엔 사무총장인 안토니오 구테레스가 이 결의안의 이행 여부를 확인한 후 다음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보고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결의안은 몰타(Malta)가 발의했고, UAE를 비롯한 대부분의 무슬림 국가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으나, 미국, 영국, 러시아는 기권하였습니다.

결의안은 포괄적인 인도주의적 휴전을 즉시 시행할 것과 국제인권법에 근거해서 충분한 기간 동안 신속하고, 안전하며, 방해받지 않는 인도주의적 통로가 확보되어야 한다고 명시하였습니다. 이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통과된 결의안입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 브라질이 발의한 결의안이 있었는데 모두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이 결의안이 이스라엘은 국제법을 무조건 따르라고 하고, 하마스는 결의안을 지킬 필요도 없다는 식의 내용으로 현실과 괴리되고 의미 없는 결의안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유엔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는 안전보장이사회가 드디어 행동을 취했다고 기뻐하였으나 시민들과 인도주의적 지원 인력들의 죽음에 대해 이사회가 침묵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하였습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은 하마스와 이스라엘을 동시에 비난하면서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의해 자행된 잔혹행위와 인질 억류는 극악무도한 범죄이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시민들을 강제 대피시킨 것도 또한 전쟁범죄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유엔 직원 101명을 잃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테러범들이 계속해서 이스라엘에 폭탄을 날리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결의안이 하마스의 행동을 비난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공포와 수치심이 든다는 점을 표명하면서, ‘왜 유대인들을 죽이려 작정한 테러조직의 행동을 분명하게 비난하지 못하는가?’ 라는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 유엔이 유대인을 죽이기로 결의한 테러조직의 행동을 명백히 비난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기를, 이스라엘의 자위권 행사와 하마스가 무고한 시민을 학살한 행위를 동일시하려는 유엔의 터무니없는 시도가 멈추기를 위해 기도합시다.

“교만하고 완악한 말로 무례히 의인을 치는 거짓 입술이 말 못하는 자 되게 하소서 주를 두려워하는 자를 위하여 쌓아 두신 은혜 곧 주께 피하는 자를 위하여 인생 앞에 베푸신 은혜가 어찌 그리 큰지요 주께서 그들을 주의 은밀한 곳에 숨기사 사람의 꾀에서 벗어나게 하시고 비밀히 장막에 감추사 말 다툼에서 면하게 하시리이다”(시편 31:18~20)

Posted on 11월 16,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