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선거: 확실한 승자 없는 정치적 교착 상태

9월 26, 2019

[2019-09-19] 이스라엘 재선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과 베니 간츠(Benny Gantz) 전 이스라엘 방위군 참모총장이 이끄는 청백당 간의 정치적 교착 상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선거 결과, 크네세트(Knesset, 이스라엘 의회) 120석 중 청백당이 33석, 리쿠드당이 31석을 차지함에 따라 간츠가 네타냐후를 2석 앞서 다소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하지만 선거에서 이기는 것은 첫번째 관문에 불과합니다. 120석의 크네세트를 이끌기 위해서는 과반이 넘는 의석, 최소 61석을 차지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어느 정당도 이 의석 수를 채운 적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다음 단계는 이스라엘 대통령이 연립정부를 가장 안정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자(대개 선거에서 승리한 정당의 대표)을 총리로 지명하고, 이에 총리 지명자가 뜻이 맞는 군소 정당들과 연립 정부를 구성함으로써 크네세트 의석의 절반 이상을 채운 후 이스라엘을 이끄는 총리직을 수행하게 됩니다. 그런데 현재 바로 여기서부터 교착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 연정 구성 가능성

33석을 얻은 중도좌파의 간츠는 일단 노동당 6석, 민주당 5석을 확보함에 따라 61석의 문턱에서 17석이 모자란 44석을 채운 상태입니다. 우파 정당들은 모두 리쿠드당에 충성을 맹세했기 때문에, 이제 간츠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옵션은 아랍 연합 그리고 전 국방부 장관인 아비그도르 리베르만(Avigdor Lieberman)이 이끄는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와 연합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동맹은 가능성이 낮아 보입니다. 아랍 연합의 다수 핵심 의원들이 공공연하게 반이스라엘이며 리베르만은 반이스라엘 의원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고려조차 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우파의 네타냐후는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들인 샤스당 9석, 유대교 토라연합당 8석, 야미나당 7석을 확보했고 이들은 앞으로 “단일 우파 연합”으로 활동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에 리쿠드당 31석에 우파 연합 의석을 더하면 총 55석입니다. 이스라엘 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레우벤 리블린(Reuven Rivlin) 대통령이 55석을 단일 정당으로 간주하여 간츠를 누르고 자신을 연정 구성 책임자로 지명하는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 통합을 통한 대연정

이스라엘 선거의 결정적인 요인 중 하나는 리베르만이 좌파, 우파, 중립 등 한쪽으로 편향된 연정 구성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이 원하는 것은 통합입니다. 사실, 리베르만은 네타냐후와 간츠에게 시간 낭비를 중단하고 서로 협력하여 이스라엘 베이테이누당과 리쿠드당과 청백당이 함께 통합 정부, 대연정을 구성하자고 조언했습니다.

@ 쉽지 않은 통합

통합 정부는 현재 가장 실현 가능한 대안 중 하나로 보이지만,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들이 있습니다. 리베르만은 공개적으로 네타냐후와는 연정을 구성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에 대한 쉬운 해결책은 리쿠드당과 청백당만 통합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베이테누당과 합치지 않아도 두 주요 정당 의석수만으로 크네세트 과반이 넘는 통합 정부를 구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간츠 역시 부패 혐의로 기소된 네타냐후와는 함께 정부를 구성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리쿠드당이 네타냐후에게 사임을 요청하고 다른 사람을 당 대표로 선출할 것인지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마도 가장 골치 아픈 문제는 두 주요 정당 간의 통합 정부가 구성되면 자동적으로 아랍 연합이 야당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야당으로서, 아랍 연합은 이스라엘과 관련된 군사 기밀을 포함한 모든 정보를 파악할 것입니다. 아랍 연합은 명백히 반이스라엘적이기 때문에 특히 전쟁의 위협이 있을 시, 유대 국가 존립에 반대하는 의원들의 손에 민감한 보안 정보가 들어가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이후의 과정

선거 후속 절차가 진행되는 가운데, 현재 가장 중요한 질문은 과연 리블린 대통령이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다리고 기도하는 것뿐입니다.

 

– 주님께서 이 나라를 맡기실 지도자, 오직 주님만 바라보고 의지할 지도자를 위해 간구해 주십시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씀하시며 이스라엘의 반석이 내게 이르시기를 사람을 공의로 다스리는 자,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다스리는 자여” (사무엘하 23:3)

Posted on 9월 26,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