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 땅과 백성과 성경의 회복 (Ezra and Restoration: The Land, the People and the Bible)

에스라서는 회복에 대한 강력한 진리와 중요한 개념을 가르쳐 줍니다. ‘회복(restoration)’을 뜻하는 히브리어 단어 ‘슈브(shuv)’는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 예전의 상태로 복원시키는 것, 돌이키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영적으로 악에서 떠나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며 실질적이고 물리적인 행동이 수반될 수 있습니다. 영적인 의미에서 볼 때 가장 강조되는 것은 죄에서 돌이키는 올바른 동기, 즉 주님께로 돌아가고자 하는 의지입니다. 그러므로 슈브의 핵심은 하나님께서 그분의 합당한 자리에 앉으시고 죄가 그 자리를 차지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윌슨구약용어사전(Wilson’s Old Testament Word Studies)은 “하나님께로 돌이킴 혹은 회심”에 대해 “죄가 우리를 그분으로부터 분리시켰으나 창조와 보존과 구원의 능력으로 다시 우리의 자리인 그분께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회복은 에스라의 삶과 책의 핵심 주제로, 당시 유대 민족은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오는 물리적인 현실과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영적인 현실 속에 놓여있었습니다. 이 핵심 주제에는 땅의 회복, 백성의 회복, 성경의 회복의 세 가지 요소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세 가지 요소들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와 의지 그리고 언약적 본질의 회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세 가지 요소들이 20세기 현대 이스라엘 국가의 회복에도 동일하게 나타났다는 사실입니다. 에스라 시대의 회복이 수천 년 후 유대 국가의 재건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입니다.

 

에스라서를 깊이 들여다보기 전에, 회복과 관련된 또 다른 개념인 ‘신실함(faithfulness)’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히브리어로는 ‘에므나(emunah)’라고 하는데, 이것은 하나님께서 유대 민족 그리고 이스라엘의 존재와 맺으신 관계의 근거가 되는 아브라함 언약(창세기 17, 시편 105:7-11)에 대한 그분의 끝없는 신실하심을 나타냅니다. 1세기 오순절에 일어난 교회의 탄생(사도행전 2) 역시 하나님의 위대하신 신실하심으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교회는 이스라엘이라는 참감람나무에 하나님께서 신실하게 접붙이신 돌감람나무의 싹이며 결코 이스라엘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사도 바울이 로마서 11장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교회는 아브라함 언약의 뿌리로부터 생명과 지원과 양분을 받는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말하노니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버리셨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 하나님이 그 미리 아신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아니하셨나니” (로마서 11:1a, 2a)

에스라의 회복 명령과 배경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고난의 시대를 살아온 유대 민족의 역사 속에서 더욱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성경은 BC 586년에 바벨론 느부갓네살 왕의 군대에 의해 예루살렘과 유다 왕국이 황폐하게 되었다고 기록합니다(열왕기하 24-25, 역대하 36). 바벨론 민족은 솔로몬 성전을 무너뜨렸고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했습니다. 멸망 이후, 수십만 명의 유대인들, 특히 유대 사회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들이 동쪽으로 1,207km가 넘는 길을 따라 바벨론으로 끌려갔고 가난한 유대인 농민들만 그 땅에 남아 간신히 생존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그 땅이 폐허가 되기 훨씬 전에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이 와서 유다의 악함을 심판할 것이라고 예레미야에게 계시하셨습니다. 그는 예레미야서에서 유다에 닥칠 위험에 대해 예언으로 기록했습니다. “이 모든 땅이 폐허가 되어 놀랄 일이 될 것이며 이 민족들은 칠십 년 동안 바벨론의 왕을 섬기리라” (예레미야 25:11) 하지만 이 비참한 기록에는 소망도 들어있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바벨론에서 칠십 년이 차면 내가 너희를 돌보고 나의 선한 말을 너희에게 성취하여 너희를 이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예레미야 29:10) 150년 전, 이사야 역시 유다의 장래 회복을 예언했습니다. 그는 심지어 하나님께서 그 땅에 유대 민족을 회복시키시고 성전을 재건하기 위해 사용하실 왕의 이름까지 기록했습니다. “고레스에 대하여는 이르기를 내 목자라 그가 나의 모든 기쁨을 성취하리라 하며 예루살렘에 대하여는 이르기를 중건되리라 하며 성전에 대하여는 네 기초가 놓여지리라 하는 자니라” (이사야 44:28)

 

‘고레스 칙령(Cyrus Cylinder)’은 영국 런던에 있는 대영박물관(The British Museum)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BC 6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 유물은 구운 점토로 만든 원기둥 형태의 돌로, 아카드 설형 문자(Akkadian cuneiform script)로 쓰여진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고대 문서는 BC 539년 바사 왕 고레스가 바벨론 왕이자 벨사살의 아버지인 나보니두스가 다스리던 바벨론 성읍을 점령하면서 신바벨론 제국 시대가 막을 내린 후에 작성되었습니다(다니엘 5-6).

 

정복의 먼지가 내려앉은 후, 고레스는 포로로 끌려간 유다 왕국의 유대인들에게 자유를 선포했고 이로써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예언이 성취되었습니다. 그분의 거룩한 약속 안에서 유대인들이 가졌던 소망이 70년의 포로기를 지나 현실로 이루어졌습니다. 매튜 바렛(Matthew Barret)은 이 약속의 성취가 하나님의 본질적인 성품인 신실하심에 근거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분의 본질은 변함이 없으십니다. 그러므로 그분의 말씀과 그분의 행함, 즉 그분의 뜻도 변함이 없으십니다. 그분께서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 대한 그분의 언약을 돌이키지 않으십니다(말라기 3:6).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은 언약에 신실하지 않았지만 여호와께서는 지금까지 신실하셨고 앞으로도 신실하실 것입니다.”

 

땅의 회복

 

에스라서는 역사상 이 놀라운 도전의 시대의 복잡함 속에 우리를 몰입하게 만듭니다. 고토로 돌아온 유대인들은 황폐하게 버려진 땅을 보았습니다. 회복이 시작되었지만 그들 앞에는 힘겨운 시간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에스라서의 첫 부분은 지난 역사를 돌아보며 고레스가 유대인들이 이스라엘로 돌아올 수 있게 하는 칙령을 내린 때를 상기시킵니다. 70년이 지난 후 내려진 자유의 선포는 스룹바벨의 리더십 아래 약 43,000명의 유대인 포로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는 문을 열어 주었습니다. “바사의 고레스 왕 원년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의 입으로 하신 말씀을 이루시려고 여호와께서 바사의 고레스 왕의 마음을 감동시키시매 그가 온 나라에 공포도 하고 조서도 내려 이르되” (에스라 1:1) (역대하 36:22-23 참조)

 

첫 번째로 할 일은 성전을 재건하고 땅과 성읍들을 물리적으로 복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땅은 바벨론 침략 기간 동안 엄청난 대가를 치렀습니다. 고대 전쟁에서는 적의 식량 공급을 끊기 위해 농경지를 파괴하고 전쟁을 위한 무기 생산을 막기 위해 나무를 베고 도로와 시설을 훼손시키고 눈에 보이는 것은 전부 무너뜨리고 성읍을 불태우고 사람과 가축을 대량 살상하는 것이 흔한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초토화 작전으로 인해 한때 비옥하고 번영하던 땅은 황무지가 되었습니다. 유다로 돌아온 백성들은 땅을 복구하고 나무와 농작물을 심고 성읍과 집을 재건하고 방벽을 세워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 스스로는 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구했습니다.

 

에스라가 예루살렘에 돌아왔을 즈음(에스라 7), 백성들은 주변 적들의 계속되는 위협으로 인해 두려움 속에서 소망도 잃고 비전도 잃은 상태였습니다. 그는 스룹바벨 시대로부터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성읍이 보호받지 못한 채 여전히 복구가 필요한 심각한 상태로 남아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느헤미야가 예루살렘 성벽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듣고 느낀 것과 동일한 고뇌였습니다(느헤미야 1:3). 하나님께서는 느헤미야의 마음을 불 일듯이 일으키셨고, 그가 아닥사스다 왕으로부터 허락을 받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52일만에 성벽을 재건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느헤미야 6:15).

 

수천 년이 지난 뒤, 디아스포라로 2천 년 가까이 흩어졌던 유대 민족이 다시 조상들의 땅으로 돌아왔습니다. 19세기 말, 현대 이스라엘 국가가 탄생하기 수십 년 전, 고토로 돌아온 유대인들은 스룹바벨 시대와 매우 흡사한 상태로 남아있는 땅을 발견했습니다. 이 땅은 터키의 통치 아래 4세기 동안 버려져 황폐하게 되었습니다. 개발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고 나무도 없었으며 토양은 경작에 적절치 않았고 도처에 말라리아가 들끓는 늪이 가득했습니다. 마크 트웨인(Mark Twain)은 1869년에 출간된 그의 저서 《해외여행기(The Innocents Abroad)》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버려진 땅에는 한 뼘의 그늘도 없었고 우리는 타 죽을 것 같았다. 이 지독히 무덥고 나무 한 그루 없는 벌거벗은 땅….” 환경보호활동가로 유명한 월터 클레이 로더밀크(Walter Clay Lowdermilk)는 1938년에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이 거룩한 땅은 오랜 방치와 버려짐으로 인해 황폐해졌지만 5백만 유대인 난민들을 위한 농장과 산업과 안보를 제공하는 땅으로 복구될 수 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되어야 할 곳이 황폐한 땅이 되었다.” (신명기 22-29 참조) 그리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이 유대인 개척자들은 – 고대 그들의 조상들처럼 – 이 땅을 에덴 동산으로 변화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21세기에 이스라엘 땅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현대판 기적입니다.

 

백성의 회복

 

에스라 1장 1절에서 4장 5절은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는 백성들의 첫번째 귀환의 물결과 함께 성전이 무너진 자리에 여호와의 제단을 다시 쌓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에스라 3장 12절에서 우리는 첫 번째 성전의 영광을 기억하는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나이 많은 족장들”이 “이제 이 성전의 기초가 놓임을 보고 대성통곡” 하는 모습을 봅니다. 동시에 우리는 “여러 사람은 기쁨으로 크게 함성을 지르니”라는 말씀을 읽습니다. 이것은 병치를 이루는 백성들의 반응을 나타냅니다(학개 2:3). 포로 시대에 태어난 젊은 세대들에게는 첫 번째 성전에 대한 기억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눈 앞에서 제단이 놓이는 것을 보고 하나님의 회복이 가까웠음을 느끼고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나이든 이전 세대들에게 이것은 기쁘고도 슬픈 일이었습니다. 그들은 솔로몬 성전에 임했던 이전의 영광을 기억했기 때문입니다.

 

귀환한 백성들은 점점 더 주변 민족들의 압박을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이들을 둘러싼 민족들은 유대인들과 함께 재건 작업에 참여하고자 제안해 왔습니다. 그러나 스룹바벨이 그들의 제안을 거절하자 그들은 단 시간 내에 “유다의 대적”이 되었습니다(에스라 4:1). 유대 민족을 괴롭힌 이방 민족들은 앗수르 왕 산헤립이 다른 여러 지역에서 옮겨 사마리아에 살게 한 자들로(열왕기하 17:24-41) 이후 사마리아인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요한복음 4:19-22). 그들은 산헤립의 아들로서 왕위를 계승한 에살핫돈 시대부터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찾고 예배했다고 주장했습니다(에스라 4:2, 열왕기하 19:37). 그러나 사실상 이 사마리아인들은 유대교 신앙을 왜곡된 형태로 차용하여 이스라엘의 하나님뿐만 아니라 그들의 우상들에게도 제사를 드렸습니다.

 

에스라는 그들이 당면한 여러 어려움에 대한 일부 배경을 설명한 다음, 성전에 대한 내용에서 방향을 바꾸어 느헤미야서에서 다루어진 내용인 성벽 재건 기간 동안 일어난 위협들에 초점을 맞추어 기록해 나갑니다. 에스라는 이스라엘의 적들이 재건 작업의 본질에 대해 거짓을 유포하고 유대인들에 대한 신뢰를 깨뜨리고자 바사 왕들에게 서신을 보냈다고 기록합니다. 느헤미야 시대 당시 이스라엘의 적들의 계획은 단순했습니다. 유대인들을 바사의 반역자처럼 보이게 하여 앞서 칙령을 발표한 고레스 왕의 소망을 약화시키고 성벽 재건을 중단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적들의 노력은 결국 거짓으로 판명되었으나, 재건 작업은 다리오 1세가 통치하는 두번째 해에 이르러서야 재개되었습니다.

 

에스라 5장과 6장에서는 다시 성전에 대한 내용으로 돌아가서 학개 선지자와 스가랴 선지자의 예언과 영감으로 백성들이 성전을 완공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스라엘 하나님의 명령과 바사 왕 고레스와 다리오와 아닥사스다의 조서를 따라 성전을 건축하며 일을 끝내되 다리오 왕 제육년 아달월 삼일에 성전 일을 끝내니라” (에스라 6:14b-15) 200년 전 이사야 선지자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이 성취된 것입니다. 백성들은 성전 봉헌식을 행했고(에스라 6:16-18) 첫째 달 14일에 유월절과 무교절을 지켰습니다(에스라 6:19-22). (출애굽기 12:3-10, 신명기 16:1-3 참조)

 

에스라는 진정한 회복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백성들이 여호와 앞에서 자신들을 겸손하게 낮추고 헌신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여호와의 계명과 말씀과 이스라엘에게 주신 율례 학자요 학자 겸 제사장”(에스라 7:11)으로 묘사된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에스라를 택하신 것은 그가 백성들을 바르게 인도하고 그들에게 여호와의 계명과 말씀을 존귀하게 여기는 법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닥사스다 왕은 그가 바벨론 법정에서 보여준 영향력을 보고 에스라를 “하늘의 하나님의 율법에 완전한 학자 겸 제사장”(에스라 7:12)이라고 칭했습니다. 그는 바벨론에서 떠나는 일에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고(에스라 7:9, 8:1-36) 아닥사스다 왕의 조서를 받았습니다(에스라 7:13-26).

 

에스라는 완전한 회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백성들에게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하나님께서 택하신 사람이었습니다. 유대교에서는 에스라를 ‘맨 오브 더 그레이트 어셈블리(Men of the Great Assembly, *역주: 에스라를 시작으로 BC 410년부터 BC 310년 사이에 활동한 120명의 저명한 유대교 지도자들을 일컬으며, 유대교의 본질을 정의 내린 위대한 현자들로 기록됨)’ 중에서도 매우 존경받는 위치에 둡니다. 랍비 비냐민 라우(Rabbi Binyamin Lau)에 따르면 에스라의 리더십과 그 뒤를 잇는 느헤미야의 리더십은 맨 오브 더 그레이트 어셈블리(Men of the Great Assembly) 시대의 시작을 엽니다. 이후의 선지자들은 – 학개, 스가랴, 말리기 등 – 모두 이 시온으로의 귀환(Return to Zion) 시대에 속합니다.

 

피르케이 아보트(Pirkei Avot, 선조들의 윤리: 유대 전통을 최초로 기록한 미쉬나(Mishnah)에 대한 주석서로, 토라(Torah, 창세기-신명기)를 윤리와 인간 관계의 입장에서 논의한 유대 문헌)에도 위대한 믿음의 선진들 가운데 에스라가 맡은 책임의 중요성을 잘 나타내는 내용이 있습니다. “모세는 시내산에서 토라를 받았고, 이를 여호수아에게 전했으며, 여호수아는 장로들에게, 장로들은 선지자들에게, 선지자들은 맨 오브 더 그레이트 어셈블리(Men of the Great Assembly)에 전했다.” (1:1A)

 

에스라가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을 때, 그는 백성들의 죄의 문제에 직면해야 했고 이 일을 위해 그는 자신의 힘이 아닌 살아계신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야 했습니다. 백성들 사이에 만연한 죄는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많은 사람들이 – 제사장들과 레위인들 마저도 – 우상을 숭배하는 이방 여인들과 결혼했고(에스라 9) 하나님의 계명을 어겼습니다(신명기 7:2-5, 여호수아 23:11-23). 에스라는 백성들이 여호와께로 돌아오도록(shuv, 슈브) 그들을 위해 애통하고 금식하고 기도하며 이 문제에 정면으로 맞섰습니다(에스라 9:3-15, 10:1). 그는 회개하는 지도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고(에스라 10:2-4) 죄에 대한 징계 처분을 내렸고(에스라 10:5) 이후 백성들은 그들의 이방 아내들과 이혼하고 회개하기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성경의 회복

 

에스라 시대에는 오늘날의 타나크(Tanakh, 구약)를 구성하는 책들이 아직 다 쓰이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그가 가진 성경에는 모세가 기록한 처음 다섯 권의 책과 일부 선지자들이 기록한 말씀만 있었습니다. 하지만 ‘성경(Bible)’이라는 말은 (오늘날 우리가 가진) 성경 전체를 아우르는 개념과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에스라도 이와 동일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유대 민족은 에스라를 성경적 청지기의 모범으로 칭송합니다. 탈무드(Talmud, 유대 전통과 히브리어 성경에 대한 랍비 주석서)는 그를 ‘모세보다 먼저 태어났다면 토라를 받았을 만큼 훌륭한 자’라고 묘사합니다. 에스라는 서기관이었고 토라(Torah, 창세기-신명기)에 능통한 자였습니다. 그는 백성들을 가르쳤고 그들을 하나님의 말씀 앞으로 되돌려 다시 생명이 그들의 혈관을 따라 흐르도록 했습니다. 이는 느헤미야 8장 5절에서 6절 말씀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에스라가 모든 백성 위에 서서 그들 목전에 책을 펴니 책을 펼 때에 모든 백성이 일어서니라 에스라가 위대하신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하매 모든 백성이 손을 들고 아멘 아멘 하고 응답하고 몸을 굽혀 얼굴을 땅에 대고 여호와께 경배하니라”

 

백성들의 반응은 경이로웠습니다. 느헤미야 8장 9절에서 우리는 이를 엿볼 수 있습니다. “백성이 율법의 말씀을 듣고 다 우는지라 총독 느헤미야와 제사장 겸 학사 에스라와 백성을 가르치는 레위 사람들이 모든 백성에게 이르기를 오늘은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성일이니 슬퍼하지 말며 울지 말라 하고”

 

에스라는 유대 역사 가운데 최고의 교사 중 한 명으로 손꼽힙니다. 랍비 노손 쉐르만(Rabbi Nosson Scherman)은 《돌판에 새겨진 타나크(The Stone Edition: TANACH)》에서 에스라의 출중함을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그와 맨 오브 더 그레이트 어셈블리(Men of the Great Assembly)는 이어지는 세대들에게 역사의 안개 뒤에 있는 그분의 선하신 손을 찾고 악함의 덧없는 영향력을 가르침으로써 하나님의 위대하신 왕권을 이전의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되돌려 놓았다. 그러한 가르침은 최후의 구원이 임할 때 우주를 조명할 것이다.”

 

교회에 성경 문맹이 만연하는 이 시대에 우리는 예배와 회개와 마음을 깨뜨리는 모범을 보여주는 에스라의 교훈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통제가 불가능해 보이는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우리를 지탱해주는 닻입니다. 그분의 말씀은 우리를 단단히 붙들어주고 우리를 그분께로 인도하고 우리의 마음을 잠잠하게 하고 우리에게 그분의 뜻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에스라의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하나님께서는 늘 신실하게 우리를 회복시켜 주십니다.

 

피터 J. 패스트 목사(Rev. Peter J. Fast)

Bridges for Peace 캐나다지부 부대표

Bibli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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